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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2의 사생활/별2가 가본 곳

가을에 더 좋은 <설악동 야영장> 동계캠핑

by 깜장별이 2019.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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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별2입니다.

어느덧 입동이 지나고 날씨가 꽤 쌀쌀해졌는데요, 저는 저번 주에 단풍구경 겸 정말 오랜만에 설악동 야영장으로 2박 3일 캠핑을 다녀왔습니다. 그간 바쁜 시간들을 보내며 캠핑이 너무 목말랐었는데요, 특히나 추워지는 이때의 캠핑이 더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인지 더욱 기대가 됐습니다. 올해 초여름부터 캠핑을 처음 시작한 초보였기에 사실 걱정도 됐었는데 전기장판 하나만 믿고 출발했습니다. ^^

설악동 야영장은 올해 여름 세 번째 캠핑 때 1박 2일로 방문한 적이 있는데 시설도 깨끗하고 국립 야영장에서는 대부분 되지 않는 불멍을 할 수 있어서 좋았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설악동 야영장은 가을에 더욱 좋다는 얘기를 들어서 더욱 설렜습니다. 일찍 출발한다고 부랴부랴 준비했는데 이마트에서 장도 보고 차도 좀 막혀서 생각했던 것보다 시간이 많이 지체됐지만 야영장까지 가는 길에 이쁜 단풍들 덕분에 위안이 됐습니다.

우선 첫 번째 목적지로 빠질 수 없는 속초 중앙시장에 들러서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홍게만 빠르게 사고 야영장 초입에 위치한 '부부촌 할머니 순두부' 집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저희는 곤드레 돌솥밥과 황태구이 정식을 주문했는데 일단 돌솥밥이 너무 맛있었고 진하고 구수한 청국장이 좋았습니다. 건강해지는 맛이랄까요? 돌솥 누룽지까지 순식간에 해치우고 다시 야영장으로 향했습니다.

3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도착했네요. 관리실에서 예약 확인을 하고 예약할 때 하지 않았던 전기사용료와 종량제 쓰레기봉투값을 지불하고 빠르게 저희가 이틀 동안 머무를 보금자리를 세팅했습니다. 오랜만에 치는 텐트였지만 캠핑을 다닐수록 점점 빠르게 준비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정리를 끝내고 의자에 앉아서 여유롭게 설악동 야영장을 보고 있으니 정말 크고 멋진 나무들도 많고 알록달록 색색별로 물든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낙원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아~ 좋다만 연발했네요. 가을에 더 좋은 곳이라 그런지 월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캠핑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이 있었는데 특히나 전기가 들어오는 A사이트에 많은 분들이 자리하고 계셨습니다.

낮이 많이 짧아졌고 산 속이라 그런지 금방 어두워지고 순식간에 온도가 뚝 떨어져서 입김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너무 하고싶었던 불멍을 위해 장작에 불을 붙이고 저녁 준비를 했습니다. 첫날 캠핑음식은 속초중앙시장에서 구입한 만 원짜리 홍게와 안심 스테이크 그리고 와인이었습니다. 홍게는 식고 작아서 냉동 같은 느낌이었지만 워낙 홍게를 좋아해서 맛있게 남김없이 먹었고 스테이크는 예술이었습니다. 평소에 늘 구입하던 시즈닝 된 안심이 없어서 그냥 안심을 사 왔는데 오일을 바르고 소금 후추를 뿌려 둔 다음 버터에 그린빈과 아스파라거스를 함께 구워냈습니다. 그리고 같은 팬으로 새우볶음밥을 볶아서 곁들였는데 맛이 없을 수가 없겠죠? 거기다 이마트 4,900원짜리 와인 한 병과 점원에게 추천받은 와인도 함께했는데 완벽한 저녁이었습니다. 

전에 주문했던 장작이 너무 좋길래 이번에도 같은 곳에서 30kg이나 주문했는데 이번에는 덜 마른 장작이 와서 연기때문에 엄청 고생을 했지만 발화제인 '파이어 콘' 덕분에 처음 불붙이는거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알고 주문한 거지만 정말 불이 잘 붙더라고요. 젖은 장작에 처음 불을 붙이려면 엄청 힘들었을 텐데 말이죠. 

밤이 깊어질수록 날이 많이 추워져서 장작 연기만큼 입김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캠핑만가면 왜 이렇게 계속 출출한 걸까요? ㅎㅎ 한참 불멍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출출하기도 하고 뜨끈한 국물 생각도 나서 너구리 한 개 끓여먹고 10시가 안돼서 텐트 안으로 들어가 캔맥주 한잔과 육포를 먹으며 영화 한 편 보고 잠이 들었습니다. 전기장판 덕분에 정말 따뜻하고 편안하게 푹 잘 수 있었는데요, 정말 전기장판 아니었음 큰일 날뻔했어요. 캠핑 가면 또 하나 특이한 점은 저같이 게으른 사람도 일찍 일어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또 전날 과음을 해도 잘 안 취하고 다음날 숙취도 거의 없는데 아마 맑은 공기 때문에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튼 일찍 일어나서 전날 미뤄둔 설거지를하고 씻고 난 뒤 아침으로 사골 만둣국을 먹었습니다. 정말 간단하게 제품으로 나온 사골에 얇은피 김치만두를 넣어 끓이고 후추를 쳐서 먹으면 정말 해장에도 좋고 맛있는데요, 제가 생각할 때는 라면보다 끓이기 쉽고(물 조절을 안 하니까) 든든한 한 끼로 손색이 없습니다. 원래는 비비고 만두를 즐겨먹었는데 국으로는 얇은피 만두가 더 맛있더라구요.

낮에는 햇볕이 꽤 뜨거워서 커피를 내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면서 야영장 산책을 하며 가을여자가 되어보았습니다. ㅎ 벤치에 한참을 앉아서 다른 텐트도 구경하고 단풍도 구경하면서 이래서 캠핑 오지 했었는데 옆 사이트에 진상들이 오면서 오후 시간에는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ㅜㅜ 설악동 야영장은 엄청 넓지만 사이트가 워낙 많아서 사이트 간 간격은 좁은 편이라 이웃을 잘 만나는 게 중요한데요, 점심때부터 캠핑장 전세 낸 듯 소리 지르며 시끄럽게 떠들더니 저녁에는 야영장이 떠나가라 음악을 틀어놓고 밤 12시에 정말 소란스럽게 정리를 하고 떠났습니다.

다른 분들은 정말 조용하고 매너 있게 캠핑을 즐겼는데 그분들만 없었으면 얼마나 조용했까 싶더라고요. 하필이면 바로 옆 사이트라니... 웬만하면 신경 안 쓰는 스타일인데 소중한 마지막 캠핑을 망친 옆 사이트 분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 관리실에 전화를 하기까지 했었습니다. ㅠ 캠핑장은 10시 이후 텐트 설치도 철수도 다른 분들께 방해돼서 금기시되는데 정말 지금 생각해도 너무하신 분들이었습니다.

아무튼 점심으로 불고기를 먹고 소화도 시킬 겸 옆 사이트에서 벗어날 겸 다시 산책을 하고 돌아와 이어폰을 끼고 영화를 봤습니다. 사실 캠핑장에서 조용히 보는 영화가 정말 재밌는데 이번에는 이어폰을 뚫고 들어오는 소음 때문에 집중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해가 떨어지자마자 언제그랬냐는듯 추워져 바로 장작에 불을 붙이고 포장해간 훈제오리를 구워서 맥주 한잔하고 별도 보고 불멍도 하면서 얘기하다 텐트로 피신했습니다. 아쉬움이 남아서 다음날 캔싱턴리조트에 머물기로하고 예약을 한 뒤 옆 사이트가 12시쯤 철수하고 난 뒤에 잠에 들었습니다.



참고로 제가 있었던 사이트는 A3번인데 A1~7번까지 사이트 주차가돼고 커다란 개수대, 화장실, 샤워장이 가까워서 흔히 명당으로 불리는 인기가 많은 자리라고 하는데요, 명당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없는 곳으로 자리하고 싶다면 B사이트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B사이트는 워낙 넓어서 자리만 잘 잡으면 전세 캠 느낌을 낼 수 있고 중간중간 개수대나 화장실도 있어서 크게 불편한 점은 없을 겁니다. 저는 평일이라 사람도 없을 것 같았고 오랜만에 가는 캠핑이어서 고생하지 말자고 제일 편한 사이트로 선택한 거였습니다. 아 그리고 B사이트는 전기가 없어서 동계캠핑이 준비가 안되신 분들이라면 A사이트를 이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날 일찍 일어나 빠르게 정리하고 점심으로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속초중앙시장에 근방에 있는 코끼리분식에 갔습니다. 꽈배기로 생활에 달인에 나와서 유명해졌다는 곳인데 사실 개인적으로 특별히 맛있다는 건 못 느껴서 굳이 찾아가 볼 정도는 아니었지만 떡볶이, 어묵, 만두, 돈가스를 시켜먹고 꽈배기까지 포장해서 다음 장소인 캔싱턴 리조트로 출발했습니다. 

이렇게 설악동 야영장 가을 캠핑 이야기는 마무리하구요, 캔싱턴 리조트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가겠습니다. 첫날 캠핑만큼 좋았던 가을 바닷가 이야기 많이 기대해주세요~^^

 

<설악동 야영장> 세번째 캠핑, 속초관광수산시장(속초중앙시장)

안녕하세요~ 별★2입니다. 6월 30일~7월 1일 1박 2일로 설악동 야영장에 세 번째 캠핑을 다녀왔는데 이제야 포스팅을 하게 됐습니다. 좋은 사설 캠핑장도 많다고 하는데 6월에 예약을 미리 해두는 바람에 의도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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